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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을 앓고 있는다는 건

조현병의 증상

조현병은 크게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으로 구분된다. 양성증상은 정상인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지만 조현병 환자에게는 나타나는 증상을 뜻하며 망상, 환각, 언어 및 의사소통(와해한 언어), 그리고 행동 조절(전반적으로 와해한 언어 및 긴장된 행동)의 과장 또는 왜곡 등이 이에 속한다. 음성증상은 정상인들이 나타내는 적응적 기능이 결여된 상태를 뜻하며 의욕 결핍(또는 무감동), 단조로운 정서 표현(정서적 둔마), 표현 불능(무논리증), 비 사교성, 목적 지향적 행동의 상실(무욕증)이 이에 속한다. 조현병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며, 1개월 이상의 활성기 증상이 있어야 한다. 즉, 망상이나 환각, 와해한 언어, 전반적으로 와해한 행동 및 긴장된 행동, 그리고 음성증상 중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증상을 나타내야 한다.

 조현병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비록 5~6세에 발병하는 사례들도 있지만, 청소년기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물론 45세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서도 발병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늦게 발병하는 경우는 여자에게 많고, 청력상실과 같이 감각 결핍이 흔하게 동반된다. 발병양상과 경과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여자가 보다 느리게 발병하고 기분 증상이 더 심하나, 예후는 남자보다 양호하다.

 조현병의 유병률은 연주가에 따라 0.2~2%까지 보고되고 있지만, 모든 정보를 고려해볼 때 이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0.5~1%로 추정되고 있다. 조현병의 첫 번째 삽화가 나타나는 나이의 평균값은 남자의 경우 20대 중반, 여자의 경우는 20대 후반이다. 발병은 급성일 수도 있고, 잠행성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회적 위축, 학업이나 업무의 흥미 상실, 위생 및 복장 상태의 불량, 이상한 행동, 분노의 폭발 등과 같이 다양한 증후 및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전구기를 보이다가 결국에는 몇몇 활성기 증상이 출현하면서 조현병으로 판단된다.

 조현병의 하위유형은 (1) 망상형, (2) 해체형, (3) 긴장형, (4) 감별 불능 형, (5) 잔류 형으로 구분된다. 망상형은 현저한 망상이나 환청의 출현으로 피해망상이나 과대망상, 또는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질투망상, 종교망상, 그리고 신체망상과 같은 다른 주제를 보일 수도 있다. 또한 환각은 망상의 내용과 연관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피해망상 때문에 자살을 시도할 수 있으며, 분노가 동반되는 과대망상이나 피해망상으로 인해 난폭성을 보이기도 한다. 해체형은 주로 와해한 언어, 와해한 행동, 둔마된 정동, 또는 부적절한 정동이 필수 증상으로 나타난다. 긴장형의 증상은 부동증, 과다운동증, 극단적 거부증, 함구증, 자발적 운동의 괴이성, 그리고 반향언어 및 반향 행동 등의 현저한 정신운동장애가 나타난다. 감별 불능 형은 조현병의 진단기준 1을 충족시키지만, 편집형, 해체형, 또는 긴장형의 진단기준을 충족시키지 않는 증상의 발현이 있는 경우이다. 끝으로 잔류 형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조현병 삽화가 있었으나 현재는 현저한 양성의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경우, 음성증상이나 2개 이상의 약화한 양성증상에 의해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 그리고 망상이나 환각이 있더라도 그것이 현저하지 않고 강한 정동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에 이 진단이 내려진다.

 

 

발병위험률

그럼 어떤 사람이 조현병이 될까? 유전적 소인에 의해서 조현병으로 발병된다고 생각할 때는 부모의 생활사는 물론, 그들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보아야만 한다. 장차 조현병으로 발병할 소지가 높은 사람은 지능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서는 조현병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받는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만을 피험자로 선정한다. 왜냐하면 이들이 일반사람들보다 조현병으로 발병할 소지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조현병의 발병과 직접 관련이 되는 변인을 연구목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청년기에 가서 조현병으로 발병될 것이라는 점이 예언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리라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위험률이 높은 아이들의 행동 특성은 일찍부터 나타난다. 성인의 사회적 문제도 학령기 아동의 일상생활 문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사가 세 아이의 학교생활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학생집단은 어머니가 조현병으로 진단된 집단, 어머니가 심한 우울증으로 진단된 집단,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고 있는 집단으로 구성되었다. 어머니가 조현병이나 우울증으로 진단된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주의집중이 어려우며, 반항적이고, 어른을 존경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들에 대한 교사의 의견을 들어 보면, 이해력과 직관력이 부족하고, 교사와 밀접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어머니가 조현병으로 진단된 아이들은 사회적 기능과 학습기능이 크게 장애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우울증으로 진단된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과는 쉽게 변별이 되지 않는다.

 조현병의 위험률이 높은 아이들의 반응특징은 성인의 반응특징과 유사하다. 조현병 뇌파를 분석해 보면, β파와 δ파는 많이 나타나지만 α파는 비교적 잘 나타나지 않는다. 또 위험률이 높은 아이들의 뇌파는 진폭이 좁고 큰 변화 없이 단조롭다. 이와 같은 사실은 성인 조현병 뇌파 특징과 매우 유사하다.

 위험률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은 인지 및 주의 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들의 사고 과정과 주의 기능의 큰 결함은 성인의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지속적 연합과제를 줬을 때 자극어와는 전혀 무관한 반응을 한다. 이와 같은 특징은 정신 분열 환자인 자기의 어머니에게서도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이며, 다른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그들에서는 개념형성의 장애, 이해 능력의 결여, 주의산만 등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이들은 외관상으로는 정상 아동과 크게 다름이 없다. 그러나 정밀한 측정 결과에서는 정상 아동과 크게 다른 점도 나타날 수 있다.